아침의 명상] 정(情)이 넘치는 사회 /박차귀
관리자 없음
2005-07-01 298
 
'정이란 무엇일까. 받는 걸까 주는 걸까. 받을 땐 꿈속같고 줄 때는 안타까운, 정에 울고 정에 웃는 살아 온 내가슴에 오늘도 남 모르게 무지개 피네'.

왠지 오늘 아침 이 노래가사가 입가에 뱅뱅 맴돌아 소리내어 불러본다. 며칠간 종교지도자 국제 세미나 관계로 일본 도쿄에 다녀왔다.

일본의 사회상을 직접 보고 듣고 생각하면서 정(情)이란 것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일본은 친절하고 배울 것도 많았지만 따뜻한 정은 별로 느끼지 못하였다.

옛부터 우리 민족은 한 많은 민족이고 정이 많은 민족인지라 웬만한 어려움은 참고 견디며 또 서로 도와 헤쳐 나간다.

며칠 전 세상을 등진 일가족 7명이 2평 단칸방에서 15년간 세상과 담을 쌓은 채 원시인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해온 기막힌 사연이 드러나 아연실색 하기도 했고 한편으론 화도 났다.

1년도 아닌 15년동안을 어떻게 무적자로 그런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아무 생각도 없이 되는대로 희망없이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절망의 생활이 얼마나 사람을 비참하고 피폐하게 만드는지 생각하기도 싫어진다.

쥐를 캄캄한 독 속에 집어 넣었더니 3분을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독 속에 한가닥 햇빛을 비췄더니 쥐들이 36시간이나 살아 있었으며 캄캄한 독 속에서 3분을 견디지 못한 쥐들은 체력이 다해 죽은 것이 아니라 절망하여 죽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결론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 전 발생한 군부대 총기난사 사건도 깊이 생각해 보면 서로 아끼고 공경하는 끈끈한 정이 부족

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삶을 꿋꿋이 살게 하는 힘, 한 줄기 빛과 같은 신선한 희망이란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오늘 이 순간이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보자. 미워하는 마음,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까? 사람 사람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정이 넘칠 때 가능하지 않을까.

절망에서 희망을 맞이한 김칠석씨 가족에게도 오손도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천도교 선교사


<국제신문 2005년 6월 24일자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