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루, 아랑각을 돌아보니
문석경 없음
2009-08-16 343
 

 

<영남루, 아랑각을 돌아보니>

 

                          문석경

세상시름 내려놓고 철마로 달려와서

우리나라 제1루의 대청에 올라앉아

마음을 가다듬으니 펼쳐지는 광활함

 

밀양강 너를 안고 돌아온 천만년이

한나절 풍광으로 감탄사 터지는데

내 어찌 붓을 끌어안고 시 한수 없을 소냐

 

회상의 무지개가 그 시절 그려놓고

원혼을 달래려고 향피워 놓았더니

아랑이 먹을 갈다말고 나비되어 나르네

 

해마다 축제해도 외로운 아랑비각

할 말을 다 못하고 굳어진 돌이 되어

천년을 대숲속에서 굳게 지킨 정절이여

 

돌계단 미안한 듯 드러누워 말이 없고

강바람 지나가며 더위를 식히는데

망각이 세월 탓하며 드리우는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