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송>
문석경
구름도 누워 노는 한적한 산골 마을
천년을 한 자리에 큰 빗 하나 들고 서서
햇살을 가지런하게 빗는 것이 일과인데
토벌대와 빨지산이 번갈아 넘던 고개
장승처럼 지켜 서서 옳고 그름 빗어 낼 때
산까치 목 놓아 울며 심판 보던 한 세월아
지리산 연지 찍고 단풍옷 갈아입으니
진실은 묻지 않고 치마폭에 놀다 가도
잘빗어 물맑은 계곡 길이길이 남으리
<지리산 (臥엎드릴와雲구름운 洞고을동) 남부군 흔적을 더듬으며>
<솔잎을 빗으로. 1000년된 소나무를 큰빗으로 비유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