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육백고지 와운마을
구름도 누워서 지난다는 청정
할머니 소나무가 천년을 휘젓고 있어
나뭇가지 거미줄마냥 뒤엉켜
한정 없이 한정 없이 하늘로
비바람 눈 무서리 서리 받아 마시고
자유에 온 몸 마구 비비며
수 천 수 만 청솔잎 피어나고 있어
바로 뒤 할아버지 소나무에 기대어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사랑 있어
깊게 뿌리내린 듬직한 밑둥이 있어
뜨거운 피 솟아오르고 있어
가지 끝 보이지 않는 불멸이 있어
싱그러운 산수화 젊음이 있어
덧없는 세월을 야유하고 있어
사람들 하엾없이 부러워하고 있어
내 얼굴 위 술렁술렁 간지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