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여정사 >
문석경
여여정사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오
언덕길 꼬불꼬불 천만번 돌다보니
가픈 숨 몰아쉬면서 헐떡이는 철마여
등산화 졸라매고 산천을 유람하면
석등이 늘어서서 걸음걸음 불 밝히고
석동자 마중을 나와 천상세계 인도하네
돌장군 큰칼 차고 눈알을 부라려도
연화대 물을 떠서 목부터 축여놓고
내 마음 펼쳐놓으니 끌어안는 솔바람
산중의 지하궁전 합장으로 돌아보니
나한불 줄을 서서 펼쳐놓은 도솔천에
큰스님 자리비우고 녹음기만 돌더라
염불에 이끌려서 정토에 들어서면
명부전 취부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평소에 지은 죄 모두 지장보살 열거하네
하산하는 산그림자 설법으로 달래면서
가슴에 손을 얺고 반성문 읊조리지만
죄업을 못 내려놓고 돌아보는 회한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