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여정사를 돌아보고
문석경 없음
2009-09-16 337
 

< 여여정사 >

 

                                      문석경

여여정사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오

언덕길 꼬불꼬불 천만번 돌다보니

가픈 숨 몰아쉬면서 헐떡이는 철마여


등산화 졸라매고 산천을 유람하면

석등이 늘어서서 걸음걸음 불 밝히고

석동자 마중을 나와 천상세계 인도하네

 

돌장군 큰칼 차고 눈알을 부라려도

연화대 물을 떠서 목부터 축여놓고

내 마음 펼쳐놓으니 끌어안는 솔바람


산중의 지하궁전 합장으로 돌아보니

나한불 줄을 서서 펼쳐놓은 도솔천에

큰스님 자리비우고 녹음기만 돌더라


염불에 이끌려서 정토에 들어서면

명부전 취부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평소에 지은 죄 모두 지장보살 열거하네 


하산하는 산그림자 설법으로 달래면서

가슴에 손을 얺고 반성문 읊조리지만

죄업을 못 내려놓고 돌아보는 회한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