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곡사를 돌아보고
문석경 없음
2010-08-24 340
 

<연곡사를 돌아보고>

                                         문석경

연곡사 일주문을 비집고 들어서면

탑신과 지붕돌이 하나로 붙어 있고

왼쪽의 나무그늘아래 반겨주는 삼층탑

 

대적광전 뒤로하고 묵차밭에 올라서면

육갑 없는 거북 몸에 날개가 달려있고

지금도 날고 싶어서 용머리를 하는 비석

 

돌탑의 형상으로 동부도 곧게 서서

4각의 지대석에 8각의 조형미로

천년을 운용사자는 날고 싶은 형상인데

 

아직도 날지 못해 퍼덕이는 가릉빈가

가운데 받침돌은 눈 모양 팔부신중

안정된 비례로 앉아 기다리는 미륵불

 

높은 곳에 올라앉아 위엄을 보인데도

주인공 알 길 없어 북부도라 이름하고

조각이 웅장 화려 하니 으뜸 중에 으뜸이라

 

완전 다른 4각받침 연꽃무늬 8각모양

각 면의 향로 사천왕상 새겨진 화사석에

옥개석 넓게 지붕을 펼쳐 아름다운 승탑이여

 

효조원년 세워진 소요대사 서부도

균형적 조형미에 양각된 문장형태

상부에 신장의 모양 연곡사의 파수꾼

 

내려서는 길에 반겨주는 현각선사탑비

받침은 무육갑 거북 이수는 용의 형상

비신을 잃어버리고 한 마음이 되는데

 

이수와 비좌사이 평형을 맞추려고

고여 놓은 철판이 문화제 파괴하니

무 육갑 용 모양 거북 녹물 줄줄 흘러도

 

당간지주 마주서서 범종각 바라보니

입 다물고 미안한 듯 무게만 잡고 있고

피아골 가뭄 모르고 앞만 보고 흘러가도

 

명부전 열두대왕 동족상잔 치유하니

요사채 법우들은 하안거에 열중하고

재비는 염불을 외며 하늘 높이 날더라

 

<※가릉빈가 : 불경에 나오는 상상의 새. 머리는 사람, 몸은 새>

<※신장 : 화엄경을 지키는 신의 장수. 닭 모양>

<※비신 : 비석의 몸통>

<※이수 : 비석의 모자부분>

<※비좌 : 비석의 받침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