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07 1762
 
- 부산박물관 -
 
대표자 : 부산박물관
주 소 : 부산 남구유엔로 대연4동 948-1
전 화 : 624-6341~4
 
부산박물관 개관 30주년 의미와 과제
'한일 7000년 교류전'으로 장년 새출발
신석기~일제시대 양국유물 총망라
자체기획으로 9월부터 두달간 선봬
국제영화제 기간에는 '영화 100년전'
수장고·교육시설 확충 등 과제도 많아

 
  1978년 7월 문을 연 부산박물관이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부산박물관에서 열린 국제교류전 '중국 고대 청동기·옥기展' 전시 모습. 부산박물관 제공


부산박물관이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는다. 사람으로 치면 학문의 기초를 완성했다는 이립(而立)의 나이. 30대가 혈기넘치는 청년이 완숙미를 갖춘 장년으로 거듭나는 길목인 것처럼 부산박물관도 이제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역사가 있는 박물관으로 거듭나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30주년 기념 행사들

오는 7월 30주년을 맞는 부산박물관이 준비하고 있는 가장 큰 행사는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열리는 '한일교류-칠천년을 이어오면서'다. 3억 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가는 이번 국제교류전에는 한국과 일본의 교류의 흔적을 읽을 수 있는 양국의 대표적인 유물들이 총망라된다. 보통의 기획전이라면 특정 기관과의 유물 교환전이거나 이미 만들어진 기획전을 유치해 오는 것이지만, 이번에는 유물 선정 작업부터 전시까지 모든 것을 부산박물관이 책임을 지고 추진하고 있다.

전옥년 학예연구실장은 "신석기시대부터 일제시대까지 7000년의 역사가 총망라될 것"이라며 "부산과 교류가 많았던 규슈와 간사이 지방 유물이 중심이 되겠지만 조선통신사 관련 유물들도 전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는 '한국영화 100년'전을 준비하는 등 크고작은 기획전시를 준비 중이다. 또 복천박물관은 본관과는 별도로 고고학 시민강좌와 특별전과 연계한 성인박물관교실을 여는 등 차별화 된 시민 교육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본관+네 개의 분관

부산박물관이 부산 남구 대연동의 본관과 4개의 분관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부산박물관 본관이 지금의 자리에 둥지를 튼 것은 1978년 7월. 그 후 임시수도기념관(1984), 복천박물관(1996), 동삼동패총전시관(2002), 부산근대역사관(2003)이 분관 형태로 잇따라 문을 열었다. 그리고 지난 2002년에는 본관에 제2전시관을 증설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본관은 선사시대부터 일제시대까지 부산의 역사를 통시적 관점에서 훑어볼 수 있는 종합 박물관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보완한 제2전시관은 한일관계사에 방점을 찍어 1990년대 후반 개관한 김해박물관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이와 함께 복천박물관은 부산이 품은 가야 역사의 산증인인 복천동고분군 발굴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옛 미문화원에 자리잡은 부산근대역사관은 개항 이후와 일제강점기를 주로 다루고 있는 등 분관들은 각 이름에 걸맞은 특징들을 내세운 특화 박물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산적한 과제들

지난 30년 동안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며 차근차근 자리를 잡아온 부산박물관은 아직도 적지않은 난제를 안고 있다. 먼저 시립박물관의 한계를 벗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부산박물관은 국립박물관으로 묶인 김해박물관과 진주박물관과는 달리 부산시가 지원하는 시설이다. 따라서 학예연구사 등 내부 인력이 전국을 왔다갔다 하는 순환보직이 아니기에 한층 지역성을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를 뒤집어보면 교류의 물꼬를 트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부산박물관보다 규모가 작은 지역의 문화재청 산하 문화재연구소도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해외 기관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산박물관은 그간의 외적 교류가 거의 없다.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박물관 전경.
부산박물관 홍보식 학예연구관은 "부산시의 자매결연도시들과의 문화교류를 도모해 교환 전시, 인력 교환 근무 등을 통해 부산박물관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구체적인 안건으로 제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그 필요성을 인정했다.

각종 시설 부족도 큰 걸림돌이다. 부산박물관의 수장고와 교육시설 확충 문제는 몇해 전부터 계속 제기됐던 부분이다. 이에 부산박물관은 올해 30여 평의 수장고를 확보해 목기 유물을 보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박물관은 지난해만 해도 이덕성초상 및 관련자료 300여 점을 기증받은 것을 비롯해 수백 점의 유물을 기증받았다.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산지역 출토문화재에 대한 위탁관리 업무까지 맡게 돼 수장고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지만 근본적인 수장고 확충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 전옥년 학예연구실장은 "2년 정도 지나면 보관해야 하는 유물이 폭주할 것으로 보여 수장고 건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육시설과 전담인력 확충도 늦출 수 없는 문제점이다. 부산박물관 본관과 복천박물관은 올해 중 기존의 시설 내에 소규모의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김해박물관이 별도의 건물을 두고 사회교육을 전면 시행중인 것에 비하면 초라하다. 전담 인력 또한 없는 상황이다.

'발굴 못하는 박물관'의 한계도 극복 과제다. 부산박물관은 1990년대 후반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행사로 인한 시설확충에 따른 구제발굴에 힘을 쏟았다. 이처럼 한꺼번에 너무 많은 지역을 발굴하다보니 발굴보고서가 밀려 지난해에는 발굴 자체를 못했다. 올해는 발굴보고서 완간에 주력한다는 계획이지만, 발굴 인력 부족을 어떻게 메울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발굴을 통해 박물관이 유물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이와함께 박물관이 대표적인 지역의 관광지임을 감안해 부산박물관만의 캐릭터 개발과 특화된 기념품 사업을 강구하는 등 관광산업과 적극 연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제신문 2008년 1월 8일 하송이 기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