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부터 제22회 부산청소년연극제가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전국청소년연극제 부산지역 예선대회를 겸하고 있는 이 행사에는 부산지역 3개 고등학교 팀이 참가해 청소년들의 연극 기량을 선보인다.

23일 부산전자공고 팀은 '낙오자를 위하여'를 각색한 'Dear My…'(김현묵 작·박성준 연출)를, 28일 부산여상 팀은 러시아 사실주의 작품인 '존경하는 옐레나 선생님'(류드밀라 라쥬몹스까야·공동연출)을, 30일 부산 남산고 팀은 '방황하는 별들'(작 윤대성·연출 윤도경)을 공연한다. 공연 당일 오후 4시와 7시 두 차례에 걸쳐 상연된다.

이중 부산여상 팀의 '존경하는 옐레나 선생님'은 제정 러시아의 몰락 시기에 이념 혼란을 겪던 청소년들의 욕망을 다룬 작품이다. 부산여상 팀은 "이번 '존경하는 옐레나 선생님'을 통해 오늘날 사제관계와 제도교육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4명의 학생이 수학교사인 옐레나 세르게예브나의 집을 찾아가 졸업 성적을 조작하기 위해 선생님을 겁박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출세가 중요한지 그보다는 윤리가 중요한지, 목적을 위해 정당하지 못한 수단을 사용해도 되는지 등을 다룬다. 부산 동래구 명륜동 열린소극장에서 6월 8일까지 공연할 예정인 극단 24601의 창단 공연(연출 및 각색 김세환)과 원작이 같다.

부산청소년예술제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연극제는 축하공연으로 극단 에저또가 '육남매'(20일 21일 오후 7시 30분·시민회관 소극장·연출 최재민)를 상연한다. (051) 645-3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