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이 내년도 전시 기본 계획안을 2일 발표했다. 해외 국·공립 미술관과 처음으로 소장품 교류전을 열기로 했으며, 국내외 유명 화가들의 작품 전시도 추진하고 있는 점이 내년 시립미술관 전시의 특징이다.

일본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교류전은 내년 9월5일부터 11월23일까지 열린다. 부산시립미술관은 후쿠오카시의 3대 국·공립 미술관 중 하나이자 아시아 유일의 아시아미술 전문 미술관인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과 소장품 교류 협정을 맺고, 매년 번갈아가며 작품전을 마련하기 했다. 내년은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의 작품이 부산에 오고, 부산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은 2010년 후쿠오카에서 전시회를 갖는 방식인 것이다.

대만 타이페이시립미술관과의 소장품 교류전은 내년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즈음한 10월16일~2010년 1월16일 진행된다. 2010년에는 부산시립미술관의 작품이 타이페이에서 선보인다. 일본 나가사키현립미술관과는 겨울방학 기간인 내년 12월5일~2010년 2월15일 어린이미술 교류전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국·공립 미술관 교류전 이외에 국외 유명작가 외부기획전도 계획하고 있다. 내년 4월24일부터 7월10일까지 유명 작가를 초청한 '해외 명품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파블로 피카소 작품전을 타진 중이라고 미술관 측은 밝혔다.

부산 작가들의 전람회 일정도 발표됐다. 부산 출신의 중견 서양화가 안창홍의 전시회가 내년 2월27일~4월12일 열린다. 부산 근대미술에서 주요 궤적을 남긴 양달석 서성찬 오영재 임호 김원명 김윤민 등 6명의 작품을 모은 전시회도 내년 9월5일~2010년 2월15일 개최한다.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배병우 사진전은 내년 9월1일~11월20일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어린이 미술교육에 초점을 맞춘 아동미술전(내년 4월30일~7월3일), 원로 사진작가전(내년 4월30일~7월5일), 한국의 사발전(내년 12월10일~2010년 2월15일), 신진작가전(내년 12월5일~2010년 2월15일) 등이 대기하고 있다.

내년도 전시는 사실상 오는 20일부터 시작, 내년 2월22일까지 진행되는 2개의 기획전으로 시작된다. 심점환 박재현 왕경애 하용석 등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4명의 중견작가들이 회화와 설치미술 등을 선보이며, 올 초 재일교포 사업가 하정웅 씨가 기증한 재일작가 손아유 씨의 그림도 전시된다.

분관인 용두산공원 전시관에서는 소장품 기획전이 열린다.

부산시립미술관 조일상 관장은 "시립미술관 역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해외 국·공립 미술관과의 교류전을 비롯해 해외 유명 화가를 초청하는 외부기획전, 부산작가 조명전, 어린이 미술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어느 해보다도 풍성한 볼거리를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