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6월, 세익스피어 ‘햄릿’과 한국의 전통 굿을 접목시켜 화제를 모았던 작품 ‘태자햄릿’을 세계무대 진출용으로 재 각색, 새롭게 선보이는 부산시립극단 제 22회 정기공연 ‘태자햄릿’.
·원작/W.세익스피어
·재각색, 연출/손기룡(부산시립극단 수석연출)
·작곡/박철홍(동아대 음대 교수)
·안무/오영숙(무용, 무속인)
·무대감독/정순지(부산시립극단 무대감독)
·풍물패/남산놀이마당
·신디사이저/김대규
출연
박찬영(선왕), 이현주(미실), 유성주(태자), 이돈희(파로), 임해련, 정행심, 염지선(이상 무당), 황창기(현왕), 이혁우(파사, 객원), 김은희(가화)

내용
막이 열리면 무당의 진혼굿이 시작된다. 살아있는 자들을 위로하는 굿을 통해 우리는 앞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과 만나게 된다. 사건은 하지만 이미 일찍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한 여자를 사랑한 두 명의 남자는 필연적으로 몰락할 수밖에 없다.
왕비를 사랑한 왕의 동생은 왕을 암살고 형사취수(兄死就嫂: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는 관습)의 전통에 따라 왕의 지위와 부인을 얻게 된다. 자칫 묻혀버릴 뻔한 이 사건은 세간의 수군거림에 의심을 품은 태자에게 선왕의 귀신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태자는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진실한 사랑에 대해 회의하기 시작한다. 회의(懷疑)는 오해를 낳고 죄는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 진실에 접근하려는 태자의 시도는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사랑하는 가화에게 상처를 주면서 이별하게 된다. 가화는 그 상처를 안고 스스로 부정을 씻고자 죽음의 길로 들어서고....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 아니면 ‘용서를 통해 화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오해 속에서 죽음은 잉태된다. 죽고 죽이는 피비린내 나는 살육 속에서 우리는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슬픔을 극복하는 또 다른 몸짓을 느낄 수 있다.

입장료
균일 10,000원(청소년 50% 할인, 단체 20인 이상 30% 할인)

공연시간
금요일 오후7시30 / 토-일요일 오후 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