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지금까지 부산시립미술관에서는 소장품 구입의 기준에 따라 주로 지역작가와 국내 유명작가의 작품을 우선적으로 구입해 왔다.
여전히 그 기준은 유효하지만,2002년도 이후부터는 해외작가의 작품을 일부 구입하기 시작하였다.
그 중에서도 현재 국제미술시장에서 크게 조명을 받고 있는 중국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들을 소장하게 된 것은 소장품 구입의 다양화로 향한 가장 큰 시도였다.

또한 지리적 근접성으로 인해 많은 미술교류가 있어왔던 일본 작가의 작품들도 일부 수집하고 있다.
이 전시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대표격인 한국,중국, 일본의 현대미술작품 중 주제의 선택과 현실인식의 궤를 같이하는 작품들을 골라서 전시 하므로서 표현경향과 방법의 단면을 서로 비교하며 볼 수 있을 것이다.

< 반응과 인식>이란 현실에 반응하고 그 반응을 인식하는 자아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 현실 이란 미술이 미술 외적인 요소, 즉 정치나 사회와의 대립과 긴장이 나타나는 곳이기도 하다. 또 절대현실의 인식에 대한 깊은 사념에서 오는 반응일 수도 있다.

그것이 외적이든 내적 이든 대립과 긴장은 회화 언어를 단련하는 작가들의 대표적 표현방식 중 하나로 이용되고 있다. 이른바 사실주의(事實主義, Realism)로 불려지는 이 양식은 80년대와 90년대 한국과 중국에서 많은 작가들에 의해 시도 되었다.
중국 현대미술은 천안문 사태이후 불거진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과 공존이 함께하는 독특한 정치·경제적 환경에서 비롯된 작품들이다. 이들 중 <유에 민쥔>의 작품은 우스꽝스럽게 잔혹한 현실을 비웃는 듯해 '시니컬 리얼리즘'이라 불리며 현재 중국아방가르드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사람으로 국제적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이 외에도 <장 샤오강>,< 마 리우밍> 등 이번에 출품된 중국작가들 모두가 최근의 국제 미술현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이다.

일본의 경우는 한국이나 중국과는 확실히 다른 색채를 가지고 있다. 실재 인물이 아닌 컴퓨터 그래픽으로 탄생한 가공의 여주인공이 컴퓨터 게임과 광고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현대미술의 영역에서 소외되어 왔던 만화·애니메이션·컴퓨터 게임·광고 등이 미술 작품으로 수용되고 있다. 정치적 현실보다는 사회경제적 현실에 더욱 민감한 일면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들은 비단 일본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실을 인간의 이성으로 파악하고 구현하려는 이성적 표현, 혹은 인간이 한정적 존재로서 가지는 감성과 본능의 개인성에 중점을 둔 감성주의적 표현, 아니면 이성이나 감성과 같은 기존의 틀을 거부하고 뛰어 넘으려는 포스트 모던적 시도인가에 대한 물음들이다.
이런 경향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작가를 비롯한 여러 미술관에서 작업이 이루어지고 전시가 기획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미술과 대중의 간극을 좁히고 예술의 영역을 확대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이 되고 있다.

[전시부문]
국내

[작품수]
14점(평면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