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흥미로운 단막 오페라가 부산 무대에 오른다. 푸치니의 유일한 희극 오페라 '쟌니 스키키'가 부산 오페라의 봄을 열어젖히는 작품이다. 짧으면서 흥미로운 내용으로 지역 오페라의 문턱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지무스오페라단(대표 손욱)은 14~15일 오후 7시30분,16일 오후 6시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제4회 정기공연으로 푸치니 오페라 '쟌니 스키키'를 무대에 올린다. 아리아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로 유명한 이 작품은 인간 심리를 그린 풍자적인 내용에다 푸치니의 박진감 있는 음악이 어우러져 오페라의 재미를 부담없이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작품은 피렌체의 부호 도나티가 전 재산을 교회에 기증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지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렸다. 한푼도 건질 게 없는 유서로 말미암아 친척들은 깊은 실망에 빠지고,쟌니 스키키의 딸 라울레타는 돈이 없어 결혼을 못하게 되면 폰테베키오 강에 몸을 던지겠다는 내용의 아리아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를 애절하게 노래한다. 결국 쟌니 스키키는 친척들과 공모하여 가짜 도나티로 분장하여 새로운 유언장을 쓰고,기지에 넘친 절묘한 방법으로 친척들을 물리치고 자신이 모든 유산을 가로챈다는 내용이다.

아지무스 손 대표는 "여전히 오페라하면 고급문화니 종합예술이니 해서 시민들이 부담감을 갖고 있어 1시간10분의 짧은 시간에다 흥미로운 내용과 유명한 아리아를 고루 갖추고 있는 쟌니 스키키를 무대에 올리게 됐다"며 "기발한 아이디어와 반전,푸치니의 빼어난 음악이 시민들로 하여금 손쉽게 오페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출연 박용민 고영호 최인철(쟌니 스키키),강유정 백선아 옥정례(라울레타),임충진 김화정 문대진(리누치오) 등.
반주는 부산메트로폴리탄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박종휘)가 맡았다.
연출 김성경,예술총감독 손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