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에 대하여 ♣


가부장적 가족이란 형태의 틀 속에 스스로 속박되어져 진실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한 채
양파처럼 알맹이 없는 껍질들을 서로 벗겨내다가
결국소멸해버리는 기존의 비극을 다룬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아내를 붙잡기 위해 폭력과 권위의 힘으로 가족을 옭아매는 아버지.
그 폭력을 견디며 자신의 잃어버린 정체성을 보상받기 위해 아들에게 집착하는 어머니.
아버지의 원죄를 가지고 태어나 아버지와 어머니의 벌어진 앙금과 갈등을
온몸으로 느끼며 자라면서 사랑과 관심에 목말라 있는 딸.

어머니의 원죄를 짊어지고 태어나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온실의 화초처럼 자라지만
아버지의 계속되는 폭력 속에서 죽음을 꿈꾸는 아들.
이들은 서로에게 항상 무엇을 원하며 행한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가족을 존속시켜야 한다는 의무감 뿐.
그 갈망과 행위 속에 이미 타인의 바램 따위는 없다.
껍데기만 남는다.

그렇게 유지해 온 25년의 가족사가 하나 둘 씩 껍질을 벗겨내며 그 아픔들이 드러난다.
하지만 아무리 벗겨내어도 서로를 진심으로
이어줄 알맹이는 어디에도 없다.
제도적 가족의 끈을 부여잡고 허위의 껍질로 서로를 이해했던 한 가족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 가족의 정체성을 되짚어 보는 휴먼 드라마의 탄생!
가슴 속의 거짓과 진실을 확인해 가는 보이지 않는 공감 그리고…
내 안의 가족사를 대변하는지도 모른다.


♣연 출 의 도♣

새로운 가족공동체를 위한 제안

<양파>는 ‘전통적 가족’이라는 형식적 존재로서의 가족의 개념을 정면으로 부정한다.
이미 전통적, 가부장적, 권위적 가족은 붕괴되고 있다.

<양파>는 가족조차도 끊임없는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공동체 구성원의 일인으로 이해해주고 합리적인 유대감을 구축해야 하는 사회 공동체의 한 형태라고 말하고자 한다.

이제는 가족이라는 형식적 존재에 자신을 옭아매고 맹목적으로 견디고 타협한다면
알맹이 없이 껍질만이 남은 양파처럼 형식적으로
벗기고 벗겨지면서 언젠가 소멸할 것이다.

철저한 심리분석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붙잡는다.

<양파>의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의 아픔은 무엇일까.
그 뿌리는 무엇일까. 연극 <양파>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건보다 그 사건이
발생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과거에 집착한다.

거기서부터 무수한 껍질로 자신들을 덮어간 인물들을 만들고
연극 속에서 그 껍질을 하나 둘 씩 벗겨 나간다.
철저하게 분석되어지고 구축되어진 인물!
최근의 경향적 연기가 주류를 이루는 흐름 속에서 <양파>는 소극장 연극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을
줄 것이며 영화의 클로즈 업이 만드는 연기의 세밀함까지 느껴지는 연극이 될 것이다.


미학적 무대와 감각적 흐름의 융합

거실연극 <양파>를 거실이 아닌 형이상학적 공간에 배치시키고 무대와 조명과 음악과 배우가 유기적으로 호흡하도록 한다.

연기는 극도의 사실주의적 방법으로 표현하지만 그 외 모든 것은 상징적이고 표현적으로
그들을 돕도록 하며 극의 심리적 흐름을 초 단위까지 계산하여
관객의 지성과 감성을 최대한으로 확장시킨다.


♣ CAST ♣

아버지 役 : 호민
극단 아센 상임 연출. 연출과 연기를 병행하며,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있는 그가 2006년 연출가 김만중과 호흡을 맞추며 “양파”에서 갈등하는 남편으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 멋진 중년의 연기를 펼쳐 보인다.

어머니 役 : 구민주
극단 아센 대표. 현재 40대 여자 연기자의 대표적인 1인 으로 비극과 희극을 오가며 능력을 과시해 왔다. 하지만 그녀의 진정한 모습은 진지한 연극에서 빛을 발한다.

딸 役 : 황자미
2004년 학생의 신분으로 극단 사계를 통해 데뷰하며, 곧바로 “마술가게”와 2005년”겨울 바다 살인 교향곡”으로 최고 의 코메디 연기를 선보였고, 뮤지컬 결혼 작품을 통해 거듭 성장하고 있는 그녀가 “양파”라는 작품을 통해 또 한번의 도전장을 내민다.

아들 役 : 양진억
경성대 연영과를 다니며 극단 미지의 작품“브릿지”,“그러나 낮설지 않은”등에 참여 해 왔던 그가 졸업을 앞두고 극단 사계 “양파”를 통해 야심찬 신인 연기자로 그 실력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