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월 한국은 민주주의의 열기로 들끓었고 그 열기는 독재정치를 끝내 불태워 버렸다. 올해는 87년 6월 항쟁 20주년이 되는 해. 전국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지는 가운데 당시 민주항쟁의 최전선에서 군부독재를 무너뜨리는데 한몫 단단히 했던 도시인 부산에서도 다채로운 행사들이 6월 한달 동안 열린다.
■ 6월 항쟁의 의미를 찾아서-학술행사
오는 5일 낮 12시 부산 중구 대청동 민주공원 작은방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6월 항쟁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열린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방향과 과제'(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한반도 평화와 한미동맹의 미래'(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남북관계 전망과 차기정부의 과제'(김연철 고려대 아세아연구소 연구교수) 등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를 6월 항쟁 기념행사에서 다루는 것에 대해 주최 측은 "민주주의를 이 땅에 심은 6월 항쟁은 그 다음 과제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남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31일에는 '87년 체제의 한계와 극복' 심포지엄이 부산 동구 초량동 YWCA 강당에서 열렸다.
시민강좌도 개최된다. 김호(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씨의 '청년과 시대정신'(1일 오후 7시 30분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강당), 단병호 전노협 초대 위원장의 '87년 노동자 대투쟁-노동해방의 불꽃으로'(7월 11일 오후 7시 30분 민주노총부산본부 대강당) 등이 마련된다.
■ 그 열기 다시 한번-문화마당
지난 달부터 전국에서는 축구동호인 단체가 참가하는 6월 민주항쟁 20년 기념 전국시민축구축전 예선이 열리고 있다. 이 축구 축전의 결승전이 오는 3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다.
문화행사도 다채롭다. 2~3일 오후 4시에는 노동극 잘 하기로 전국에 소문난 부산의 노동문화예술단 일터가 '팔칠전'을 민주공원 작은방에서 공연한다. '팔칠전'은 코믹한 노동극 뮤지컬. 지난 28일에 시작한 '6월 항쟁 순회 사진전'은 오는 15일까지 부산시내 노동조합과 대학을 돌며 열린다. 1일부터 10일까지 부산역 광장에서는 6월 항쟁을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을 시민의 참여 속에서 설치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87년 6월 항쟁은 민중미술이 극적으로 등장한 시기이기도 하다. 오는 6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민주공원 잡은펼쳐보임방(기획전시실)에서 부산의 젊은 미술가 30여명이 6월 항쟁의 현장을 답사한 뒤 제작한 작품 등을 전시하는 '거리의 기억 전'이 열려 그해 6월의 열기를 되새긴다. 8일에는 87년 6월 항쟁의 진원지 가운데 하나인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시민과 함께 좋은 노래 부르기-6월의 노래'가 펼쳐진다.
■ 시민과 함께-참여행사
기념행사의 본마당인 '6월 축전 유월의 광장에서 피어난 스무살' 행사가 오는 10일 오후 7시 부산역 광장에서 민중가요 관현악 콘서트와 함께 열리며 15일 오후 7시 부산 서면 밀리오레 앞에서는 부산시민 평화콘서트 '민주에서 통일로'가 열려 '젊은층과 함께 하는 6월 항쟁 기념'의 취지를 살릴 예정이다.
장르 : 행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