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극제, 부산국제연극제가 끝난 지금 부산 연극계는 일종의 휴식기다. 연극을 좋아하는 이들은 아쉬울 따름. 하지만 실망할 필요 없다. 부산을 조금만 벗어나면, 올 여름 휴가를 겸해 한껏 연극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줄지어 있다. 각 연극축제의 일정과 더불어 부산에서 참가하는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지난해 거창국제연극제 모습.
거창국제연극제(www.kift.or.kr, 055-943-4152~3)
'자연·인간·연극'을 주제로 야외축제 형식으로 열린다. 1989년 '10월 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렸으니 올해로 19회째다.
7월 27일 시작해 8월 15일까지 20일간 경남 거창군 위천면 수승대 일원의 야외극장과 거창문화센터 등에서 연극 대장정이 시작된다. 개막식은 28일 오후 7시 수승대 돌담극장. 국내 공식 초청작(KIFT IN) 28편, 국내 경연 참가작(KIFT OFF) 17편, 기획공연 5개 팀 등 총 50개 작품을 선보인다.
이중 부산에서는 국내 공식 초청작으로 부산시립극단의 '수전노'가 8월 12~13일 축제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몰리에르 원작에 손기룡이 연출을 맡는 이 작품은 부산시립극단이 올해 정기공연작으로 지난 3월 선보였으며, 지난 5월 부산국제연극제에도 출품된 바 있다.
거창국제연극제에는 공식 공연작품 관람 이외에도 '세계초연작품 제작설명회'(8월 4일) '전무송 초청 특강'(8월 4일) '어린이·청소년 연극교실'(7월30일~8월3일) '연극 도서전'(연극제 기간동안) 등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수승대의 빼어난 경관과 함께 방학 기간 아이들과 함께 즐길 만 하겠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www.stt1986.com, 055-355-2308)
올해 7회째를 맞았다. 7월 20일부터 8월 5일까지 경남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 '밀양 연극촌'과 밀양시 내이동 영남루 야외극장에서 펼쳐진다. '젊은 연출가전' '대학극전' '기획공연'을 비롯해 국·내외 초청작 등 총 56개 공연으로 17일 동안 펼쳐진다. 개막작으로는 20일 오후 7시 창작역사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이윤택 극본/연출)가 예정돼 있다. 부산에서는 거창에도 초청된 부산시립극단의 '수전노'가 7월 27~28일, 가마골소극장의 '서툰 사람들'이 25~26일 공연된다.
이밖에 '세상과 연극의 경계 허물기'를 주제로 브레히트의 3개 작품을 워크숍 형태로 선보이며, 아이들을 위한 '세 음만 낼 수 있던 소녀'(미국/하워드 어린이극단) 등 해외초청 어린이극과 동요뮤지컬 등도 준비된다. 프린지 공연으로 힙합댄스와 마술쇼, 인형극, 전통무예 퍼포먼스 등이 예정돼 있다.
연극뿐만 아니라 최근 각광받았던 영화 '밀양'의 실제 현장을 답사해보는 즐거움도 함께 만끽할 수 있을 듯.
대구국제호러공연예술제(www.dhorror.com, 053-606-6334)
한여름의 불볕더위와 열대야로 지침 심신을 호러(공포물)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달래주겠다며 2004년 시작해 올해 4회째다. 대구 월드컵경기장 광장과 천막극장에서 7월 27일부터 8월 5일까지 10일간 성대하게 개최된다. 총 14개 작품이 선보이며, 부산에서는 극단 동녘의 '바리데기'가 초청돼 8월 3일 천막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뿐만 아니라 부대행사로 호러음악제와 호러영화제, 호러댄스배틀, 호러분장경연대회, 괴기괴담경연대회, 일일호러체험 등을 준비하고 있다. '폭염 탈출'을 외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볼 일이다.
춘천국제연극제(www.citf.or.kr, 033-241-4345)
7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6일간의 연극 향연이 펼쳐진다. 'CITF, 4 you!' 라는 주제로 한 여름밤의 무대를 뜨겁게 달구게 될 이번 춘천국제연극제에는 공식 초청작인 일본의 시어터 앙겔루스의 '맥베스 2007'과 브라질의 'THEATRO DE LA PLAZA-폐품 이야기(Stories with Wastes)'를 비롯해 한국 프랑스 일본 싱가포르 등 6개국 24개 팀이 참가해 개성 강한 작품을 선사한다. 부산에서는 대구에서처럼 극단 동녘의 '바리데기'가 초청됐다.
통영전국소극장축제(055-645-6379)
올해 3회째를 맞이했다. 소극장 활성화와 지역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열리는 이 축제는 오는 30일 시작해 9월 1일까지 '작은 외침, 큰 울림'이란 주제로 매주 토·일 서울 부산 광주 등에서 총 10개 작품이 공식 초청되며 자유참가 2개 작품이 별도로 공연된다.
극단 벅수골 전용소극장과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주말공연으로 펼쳐진다. 부산에서는 극단 에저또의 뮤지컬 '친구'가 초청돼 7월 21~22일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부산연극협회 김동석 회장은 "최근 부산의 창작극들이 전국 연극 무대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부산 관객이라면 각 연극축제들을 그런 관점에서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전했다.
. 장르 : 연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