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리플레이에 초대합니다!
올해 예술영화는 몇 편이나 보셨나요? 서울에서 개봉했지만 부산에선 상영되지 않은 적도 많았고, 개봉했어도 눈 깜짝할 사이에 내려서 볼 기회를 놓치지 않았나요?
시네마테크 부산은 이렇게 관람의 기회가 적었던 주옥 같은 예술영화 7편을 선정하여 3주간 여유 있게 상영하는 “씨네 리플레이”를 개최합니다. 부산에서 개봉하지 않은 <오! 마이 보스!> <와일드 이노선스> <카뮈 따윈 몰라>처럼 수준 높은 작품에서부터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타인의 삶>처럼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 <씨 인사이드> <마이 베스트 프렌드>와 같이 단관 개봉 했으나 상영기간이 짧아 안타까웠던 영화들을 모았습니다.
올 여름 “씨네 리플레이”와 함께 그동안 미뤄둔 예술영화의 세계에 푹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부산에서 볼 수 없었던 작품]
오! 마이 보스! The Boss Of It All2006, 99min, 35mm, color, 18세 관람가
감독_ 라스 폰 트리에 출연_ 젠스 알비누스, 피터 갠츨러
한 IT회사의 소유주 라운은 자신이 회사의 보스임을 숨기고 지내왔다. 그는 회사의 매각을 앞두고 엉터리 배우를 섭외해 회사 매각을 위한 가짜 보스를 만들어내고, 보스를 직접 만난 적이 없는 직원들은 그가 진짜 보스인줄로만 아는데.... 어설프기 짝이 없는 이 보스가 직원들의 눈에는 왠지 수상하기만 하다! 진실과 허위, 그리고 그 선택의 도덕성에 질문을 던지고 있는 작품으로, 유머러스한 소재를 다루는 라스 폰 트리에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다.
와일드 이노선스 Wild Innocence2001, 116min, DV CAM, b&w/color, 18세관람가
감독_ 필립 가렐 출연_ 메디 벨라 카셈, 줄리아 포레
* <와일드 이노선스>는 디지털로 상영됩니다. 서울 개봉시에도 디지털로 개봉하였습니다. 착오 없으시길 부탁드립니다. 매서운 찬바람이 부는 겨울의 파리. 젊은 영화감독 프랑소아 모제는 마약 중독을 이겨내려는 한 여성을 다룬 <야성적 순수>라는 영화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제작비를 구하지 못해 괴로워하던 중 어느 날 거리에서 여배우 지망생 루시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자신의 영화에 주연으로 캐스팅하게 된다. 필립 가렐이 자신의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젊은 연인들의 격렬한 미완의 사랑 이야기를 아름답고 세련된 흑백 영상으로 담아냈다. 베니스영화제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했다.
카뮈 따윈 몰라 カミュなんて知らない2005, 115min, 35mm, color, 15세 관람가
감독_ 야나기마치 미츠오 출연_ 카시와바라 슈지, 마에다 아이
도심 속의 활기찬 대학 캠퍼스. “영상 워크샵” 수강생들은 커리큘럼의 일환으로 영화를 제작하게 된다. 하지만 크랭크인 5일을 앞두고 주연배우가 갑자기 그만두고, 예산은 부족하며, 작품의 해석을 두고 스태프들은 마찰을 일으킨다. 상큼한 청춘 영화에서 숨막히는 긴장과 흥분으로 반전을 통해 관객에게 충격을 선사하는 이 영화는 오슨 웰스의 <악의 손길>이 보여 준 탁월한 롱테이크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으며, 다양한 영화와 감독에 대한 언급을 통해 자신의 영화 지식도 테스트 해 볼 수 있다.
[인기를 모았던 화제작]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2006, 129min, 35mm, color, 15세 관람가
감독_ 나카시마 테츠야 출연_ 나카타니 미키, 에이타, 이세야 유스케
도쿄에서 백수 생활을 하던 쇼는 아버지에게 행방불명된 고모 마츠코가 사체로 발견되었으니 유품을 정리하라는 전화를 받는다. 허물어져가는 아파트에서 이웃들에게 '혐오스런 마츠코' 라고 불리던 그녀의 물건을 정리하며, 쇼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마츠코의 일생을 접하게 된다. 지난 25년간 그녀에겐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적절한 리듬으로 영화적 재미를 이끌어내는 나카시마 감독의 연출과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변신을 보여준 나카타니 미키의 연기는 돋보이는 작품이다.
타인의 삶 The Lives Of Others2006, 137min, 35mm, color, 15세 관람가
감독_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출연_ 울리쉬 뮤흐, 마르티나 게덱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5년 전, 나라와 자신의 신념을 맹목적으로 고수하던 비밀경찰 비즐러는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과 그의 애인이자 인기 여배우 크리스타를 감시하는 중대 임무를 맡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드라이만을 체포할 만한 단서는 찾을 수 없다. 비즐러는 오히려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삶으로 인해 감동받고 사랑을 느끼며 이전의 삶과는 달리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감동적인 라스트가 긴 인상을 주는 작품으로 독일 아카데미상과 로카르노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놓쳐서 안타깝던 영화]
씨 인사이드 The Sea Inside2004, 125min, 35mm, color, 15세 관람가
감독_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출연_ 하비에르 바르뎀, 벨렌 루에다
26년 전, 수심을 알 수 없는 바다에서 다이빙을 하다 전신마비가 된 남자가 있다. 무기력한 전신마비자이기 보단 의욕적이고 이성적인 모습으로 죽을 수 있는 권리를 찾고자 했던 그에게 바다는 단 1미터도 움직일 수 없는 인생을 안겨준 공간이자, 영원한 자유를 소망하는 꿈의 공간이다. ‘안락사’라는 논쟁적 소재로 사회적 방향을 일으킨 알레한드로 감독의 자유의지를 향한 숭고한 여정이 담긴 영화로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과 아카데미영화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마이 베스트 프렌드 My Best Friend2006, 94min, 35mm, color, 전체관람가
감독_ 파트리스 르콩트 출연_ 다니엘 오테이유, 대니 분
중년의 골동품 딜러인 프랑소와는 근사한 아파트에서 멋진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거만하고, 자기중심적인 성격 탓에 친구가 없는 그에게 동업자인 캐서린은 고대 그리스 꽃병을 걸고 그가 친구를 만들 수 있는지 내기를 한다. 프랑소와는 친구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 하다 택시 기사인 부르노를 만나고 그를 통해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 일에만 파묻혀 살아온 한 남자가 베스트 프렌드를 찾아가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프랑스의 대표 배우 다니엘 오떼이유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있다.
기간 : 7/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