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의 문턱에서 부산 예술인들이 풍성한 문화 잔치판을 만든다.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부산시민회관,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청, 사상구 청소년수련관 등지에서 (사)한국예총 부산시연합회와 부산시가 공동으로 마련하는 '부산예술제2007'이 열린다. 음악 무용 사진 연극 등 예술 전 분야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다.

'2007문화의 달 부산 개최 기념'을 겸한 올해 예술제는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7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개막 행사에는 부산의 대표적인 민간 오케스트라인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와 부산지역 16명의 성악가가 무대에 올라 예술제의 시작을 알린다.

국악도 질세라 질펀한 무대를 마련한다. 15일 오후 7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는 '2007 국악대향연'이 펼쳐진다. 국악종합공연을 내세운 이날 공연에는 국악협회 회원과 문하생 등 100여 명이 참여해 가야금병창, 풍물기악합주, 남도민요 등 신명나는 우리가락을 풀어놓는다. 이와 함께 15일 오후 6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는 무용협회 부산지회가 마련하는 '제30회 부산무용예술제'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모듬 춤 공연인 이날 무대는 김진홍전통춤연구회의 '지전춤'을 비롯해 최재연정통밸리댄스무용단의 'Secret of Harem', 서지영무용단의 '신풀이모듬' 등 우리춤과 현대무용, 대중댄스까지 춤의 모든 것을 선보인다.

연극협회가 준비한 연극공연도 볼거리다. 먼저 올해 부산연극제에서 연출상을 수상한 극연구집단 시나위의 '얼굴없는 피카소'가 11~13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만난다. 생체실험 대상자로 끌려온 사람들의 내면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이어 15~16일 같은 장소에서는 부산연극협회 합동공연인 '행복한 죽음'이 무대에 오른다. 육체적·정신적·사회적 죽음을 두루 조명하면서 행복한 죽음의 의미를 고찰한다. 이어 19부터 부산문화회관 소극장에서는 아멜리 노통 원작의 '적의 화장법'(극단 누리에)과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삼은 '묻지마 육남매'(극단 에저또)가 잇따라 관객들을 만난다.

전시회도 구미를 당기게 한다. 먼저 8~11일 부산시민회관 전시실에는 사진협회 회원과 각종 사진동아리 회원들의 작품 160여 점이 전시된다. 또 10~16일 부산문화회관 전시실과 부산시청 전시실에서는 미술협회 부산지회가 마련한 '제27회 부산미술제'가 열린다. 미술협회 부산지회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다. 또 건축가협회 부산지회에서는 12~15일 부산시민회관 전시실에서 '視線 詩線 市線 그리고 인간'을 주제로 공모한 건축도시사진전 입상작을 전시하며, 영화인협회에서는 10~16일 사상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세계영화사를 빛낸 특별자료전'을 연다. 미국영화연구소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영화를 비롯해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영화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만 61세 이상 노인들이 만드는 '실버가요제', 초중고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제8회 전국백일장'과 '가야문화 탐방 및 문학세미나' 등 참가 행사들도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051)631-1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