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은 그렇다. 대다수가 소규모 극단에 의해 운영되고, 대관도 주로 극단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한번에 많은 사람을 불러 모아 수익을 올려야 하는 기획자들에게 소극장은 매력적인 공간이 아니다. 그러니 소극장에서는 공연자들이 직접 대관한 경우가 아닌, 기획 공연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반쪽 날개로 날아온 새'
상업화, 대형화의 빛에 가려있던 소극장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부산 가톨릭센터 소극장에서는 '무대공감 시즌2'가 열린다. 가톨릭센터와 음악제작기획사 (주)아이엠아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소극장 기획 공연 프로그램이다.
'무대공감'의 탄생 배경은 이렇다. 가톨릭 센터는 지난해 초부터 주말마다 '토요객석'이라는 프로그램을 열어왔다. 하지만 공연자를 구하기도, 관객들을 모으기도 쉽지 않았다. 그동안 '리골레토' '마술피리' 등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지만 역부족. 그래서 새로 기획 한 것이 '무대공감'이다. '토요객석'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시즌2라 이름 붙였다. 주말에 한정됐던 공연 날짜도 수~토요일로 늘렸다.
'A love song'
16주간 이어질 이번 시즌은 연극과 마임 중심으로 라인업을 짰다. 먼저 부산의 극단들이 눈에 띈다. 첫 테이프는 마임극단 세진이 끊는다. 마임이스트 김세진 씨는 여섯 개의 각기 다른 단편들을 엮은 옴니버스식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극단 누리에의 레퍼토리 중 하나인 '십년 후'도 무대에 오른다. 30대가 되어 다시 만난 세 여성의 일상을 덤덤하게 풀어놓은 작품이다. 11일까지 동래구 명륜동 열린소극장에서 공연됐던 연극 '반쪽 날개로 날아온 새'도 가톨릭센터로 자리를 옮겨 또 한번 관객들을 만난다. 극단 동녘의 인기 레퍼토리인 연극 '바리데기'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만화적 상상력으로 만든 뮤지컬 'A love song'과 남산놀이마당이 마련한 신명나는 우리소리 한마당도 펼쳐진다. 이와 함께 페이지원, 초이밴드 등 재즈, 힙합 등 대중음악 밴드도 나설 예정이다.
'십년후'
가톨릭센터 기획팀 정면 차장은 "소극장은 공연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공연단체에겐 공연 기회를 제공하며, 관객들에게는 다채로운 공연 관람의 기회를 주는 등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기획사는 협찬과 전반적인 마케팅을, 가톨릭센터는 대관과 홍보를 맡는 등 업무를 이원화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무대공감을 공연 프로그램 브랜드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내년 5월 1일부터는 시즌3도 열 예정이다. (051)462-1870
기간 : 2007.11/15~2008.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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