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으로 일본서 순한글 글쓰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리박 씨,

재일조선인문학예술가동맹의 대표시인인 정화수 씨,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재일3세 작가 현월 씨, 재일 아동문학가 고정자 씨가 각각 '재

일로 산다는 것과 글쓰기', '재일 조선문학과 나의 시쓰기', '재일 소설

과 나의 소설 쓰기', '재일과 아동문학'을 주제로 발제를 할 예정이다.

토론자 중에는 한국문학을 일본에 소개하고 있는 번역가 겸 시인인 우에노 미야코가 초대됐다.

정체성에 고민하며 작품활동을 하는 디아스포라 작가를 만나, 지역 문

학의 울이 커지고 문학적 상상력이 풍부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자리다.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반성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27일 오후 6시30분

요산문학관에서 열리는 부울경 작가대회.

'21세기 지역문학 운동의 과제와 전망'이란 주제로 구모룡 부산작가회

의 회장이 기조발제를 하고, 김태수 시인, 오인태 시인, 조성래 시인이

각각 울산 경남 부산 작가회의의 문학활동에 대해 발표한다. 그동안 뒤풀이 자리에서나 나누던 담론들이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거

론되는 셈이다. 막연히 지역 연대를 말하는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각 지역 문학의 실상을 파악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시민들을 위한 행사는 21일 열리는 문학기행이 눈에 띈다. '을숙도, 갈숲을 거닐다'로 이름 붙은 문학기행은 이날 오전 9시30분 국

제신문사 앞 한양프라자에서 출발해 을숙도 북단과 남단을 걷거나 작은 배를 타고 탐조하는 시간을 갖는다. 중간중간 시낭송과 오

카리나 대금 해금 연주도 준비돼 있다. 기왕의 문학기행이 요산의 작품 무대를 훑고 지나가는 식이었다면, 이번엔 '모래톱이야

기'의 배경인 을숙도의 생태환경을 제대로 답사할 요량이다. 리얼리즘으로만 해석된 '모래톱이야기'를 생태학적 담론으로 재해석

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20일 낮 12시 요산문학관에서 열리는 시민·학생 백일장엔 중등부부터 대학·일반부에 이르기까지 운문과 산문으로 나뉘어 진행될 예

정이다.

22일 오후 6시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선 요산문학상 시상식이, 27일 오후 6시 요산문학관에선 부산작가상 시상식이 열린다. 20일 오

전 10시부터 27일까지 행사기간 내내 요산문학관에선 시화전이 열릴 예정이다. 051-806-8562, 011-9502-9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