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겨울, 시골의 한 장터. 노점상 주위에 중절모를 쓴 남자와 밥을 가져온 식당 종업원이 서 있다. 장터에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삶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사진가 서진석이 16~22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롯데화랑에서 개인전으로 '장날의 이웃들전'을 연다. 전국 시골 장터 90여 곳의 풍경을 포착한 사진 40여 점을 냈다. 그는 지난 7년 간 전국 5일장과 장터를 돌아다니면서 그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장면을 담았다.
작품에는 소시민들의 삶의 기억과 풍경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골목 한 구석에 좌판을 깐 상인들, 물건값을 흥정하는 상인과 손님, 물건을 팔고 돈을 세는 모습, 장에 가기 위해 기차를 탄 상인들. 재래시장의 현대화 물결 속에서 점차 사라질 지 모르는 풍경들이다. 작가는 "전통적인 장터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기록하는 작업을 계속 할 계획"이라고 했다.
작가는 이번에 '장날의 이웃들'이란 사진집도 출간했다. 그는 2003년 제13회 부산사진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051-810-2328.
장르 : 전시
